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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수상자 -디지털 성범죄 아웃(Digital Sexual Crime OutㆍD.S.O) 프로젝트 본문

올해의여성운동상

2017년 수상자 -디지털 성범죄 아웃(Digital Sexual Crime OutㆍD.S.O) 프로젝트

여성연합 2017. 3. 15. 16:44



제33회 올해의 여성운동상 수상자 소개




'디지털 성폭력' 이슈화로 

법·제도 개선과 사회 인식변화를 이끌고 있는

'디지털 성범죄 아웃(Digital Sexual Craime Out· D.S.O) 프로젝트



온라인 공간의 여성인권 침해를 해소하기 위해 출발   




“사람들이 안된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포기하지 마세요. 범죄는 음지에 있으니까 계속 번식하는 거에요. 빛을 비추면 다 도망가요.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면 보다 안전할 수 있어요.”


‘디지털 성범죄 아웃(Digital Sexual Crime OutㆍD.S.O) 프로젝트’는 2015년 10월 말 ‘소라넷 고발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웹사이트 ‘메갈리아’에서는 불법 음란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소라넷 폐쇄 청원 운동’이 진행되고 있었다. 1999년부터 무려 17년 동안이나 디지털 성범죄의 온상이 된 ‘소라넷’을 폐쇄하자는 목소리가 온라인에서 확산되고 있었지만, 언론이나 일반시민들의 관심은 적었다. 이에 몇몇 여성들이 오프라인에서 ‘소라넷 폐쇄’를 공론화하기 위해 ‘소라넷 고발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이다. 10여명의 관계자가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웹페이지를 모니터링 하면서 디지털 성범죄의 실상을 통계로 생산하고, 범죄 모의 현장을 적발해서 경찰에 고발했다. SNS 계정을 통해 생산한 자료를 공유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디지털 성범죄의 현실을 알리면서 사회문제로 각인시켰다. 이러한 온ㆍ오프라인 활동은 국회와 경찰을 움직였고, 드디어 2016년 여름에는 약 100만 명의 회원수를 자랑하는 ‘소라넷’ 사이트를 폐쇄시키는데 기여했다. 


‘소라넷 고발 프로젝트’는 ‘여성 리벤지 포르노 아웃(Revenge Porn OutㆍRPO) 프로젝트’라는 이름을 거처 올해 초 ‘디지털 성범죄 아웃 프로젝트’로 활동 중이다. 현재 10여명의 여성이 활동하고 있는 ‘디지털 성범죄 아웃 프로젝트’는, ‘강간 모의’ 범죄를 실시간으로 신고하기 위해 상근활동가가 불침번을 서가며 밤을 지새우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실질적인 예방책 마련 중,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활동 


“피해자가 있는 한 이 활동을 그만둘 수 없어요”


‘소라넷’이 폐쇄됐지만 ‘디지털 성폭력’ 범죄는 심각하다. ‘소라넷’과 유사한 사이트들은 여전히 성업 중이며, ‘몰카’ 등 성범죄는 ‘남초 사이트’를 중심으로 인터넷 전반에 퍼져있다. 스마트폰 보급율이 높은 우리 사회에서는 누구나 ‘몰카’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으며, 피해자 대부분은 여성이다. 하지만, 관련 법안은 부실하고, 범죄 사이트의 서버가 해외에 있다는 이유로 혹은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경찰대응은 미온적이다. 피해자가 목숨을 끊는 사례가 발생함에도 청소년을 포함해 급증하고 있는 피해 여성을 지원하는 방안도 제한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디지털 성범죄 아웃 프로젝트’의 활동은 온ㆍ오프라인에서 의미있는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음란 동영상, 몰카 등을 촬영하고 유통하는 하는 것은 물론, ‘관련 동영상을 보는 행위’를 ‘시청 강간’, 온라인 공간에서 강간을 모의하거나 디지털 성폭행 게시물에 댓글을 남기는 행위를 ‘온라인 참여 강간’으로 정의하는 ‘디지털 성폭력 아웃 프로젝트’는 모니터링을 지속하는 한편, 최근에는 국회의원실과 함께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한 ‘디지털 성범죄 방지 법안’을 마련 중이다. 기술적인 진보가 도리어 여성의 인권을 침해하는 공간으로 변질된 온라인에서의 성범죄 근절을 위한 이들 활동이 오프라인으로도 그 영향을 확산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신변을 위협하는 협박을 받으면서도 “이 활동을 그만둘 수 없다”는 이들은 “디지털 성범죄는 근절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음지에 빛을 비추는 것처럼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는 사이트들을 계속 조사하고 신고해서 그들이 발붙일 공간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디지털 성범죄 아웃 프로젝트’는 디지털 성폭력 피해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를 근거로 관련 법제도 개선과 사회문화적 인식 변화의 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또한 온라인 시대에 걸 맞는 새로운 운동방법과 끈질긴 투쟁방식은 새로운 여성운동에 대한 상상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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