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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세계여성의날 기념 한국여성대회

문화일보 "느려도 함께 가는 여성운동 펼칠 것" 본문

역대 한국여성대회(제1-36회)/제23회 한국여성대회(2007)

문화일보 "느려도 함께 가는 여성운동 펼칠 것"

여성연합 2016. 7. 20. 15:59

“느려도 함께 가는 여성운동 펼칠 것” 

여성단체연합 20주년 맞은 남윤인순 대표 

정희정기자 nivose@munhwa.com 

“여성운동이 아직도 이기적이고 급진적이라고 느껴지시나요? 성년을 맞은 한국여성단체연합은 나누고 소통하며 남녀와 남북이 상생하는 운동, 느려도 함께 손잡고 가는 운동을 펼치겠습니다.”

국내 대표적인 진보 여성단체 한국여성단체연합(이하 여연)이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여연은 세계여성의 날(3월8일)을 앞두고 4일 오후 서울 홍익대 체육관에서 ‘양극화 넘어 대안사회로’라는 주제로 한국여성대회와 함께 20주년 창립 기념식을 연다.

남윤인순 상임대표는 “20년전 21개 회원단체로 시작한 여연이 지금은 지부와 부설기구를 포함해 200여개 여성단체가 참여하는 큰 조직으로 성장했다”며 “그동안 성폭력특별법·가정폭력방지법·성매매방지법 제정, 호주제 폐지 등 여성인권 보호를 위한 기틀을 마련하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고 여연의 역사를 소개했다. 또 “양성평등은 물론 정치·사회 개혁, 민간 남북교류 등 사회운동 영역과 연대하면서 민주주의 확대를 위해서도 힘썼다”고 밝혔다. 

그동안 여성운동이 많은 결실을 이뤄왔지만, 여성에 대한 폭력과 차별도 여전하며 여성운동에 대한 부정적 인식 또한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해 그는 “여성운동이 제도 개선에 몰두하면서 대중과 교감하는 일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법·제도가 개선되어도 실제 대중의 삶이 그다지 행복해지지 않았다면 그 간극을 메우면서 함께 가는 행복한 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또 “양극화가 심각해져 아무리 노력해도 극복할 수 없다는 절망에 빠진 비정규직 여성과 가난한 여성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며 “올해는 양극화 극복을 위한 ‘여성희망 쑥쑥 캠페인’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987년 인천지역 여성노동자들을 위한 교육·보육 공간인 ‘일하는 여성나눔의 집’에서의 활동을 시작으로 여성운동에 몸담은 그는 4일 여연 20주년 축하마당에서 20년 장기근속활동가상을 받는다. 김숙임 평화를만드는여성회 이사, 안상님 한국여신학자협의회 실행위원, 윤명선 한국여신학자협의회 실행위원, 이경희 창원여성의전화 감사, 정태효 기독여민회 지도위원, 정현백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최명숙 한국여성민우회 공동대표 등도 20년 이상 여성운동에 헌신한 공로로 여성운동 마중물상을 받는다. 이이효재 2대 회장, 조화순 3대 회장, 지은희 5~6대 상임대표(덕성여대 총장), 한명희 5대 공동대표(구로여성인력개발센터 관장), 신혜수 6대 공동대표(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 위원) 등 전직 여연 대표와 박영숙 한국여성재단 이사장은 공로상을 받는다. 

정희정기자 nivo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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