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3.8 세계여성의날 기념 한국여성대회

[5인5색 Interview] 시소놀이의 균형 맞추기_ 김아름 자원활동가 본문

3.8칼럼

[5인5색 Interview] 시소놀이의 균형 맞추기_ 김아름 자원활동가

여성연합 2010. 3. 3. 21:00
제26회 한국여성대회에도 많은 자원활동가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자원활동가들의 빛나는 여러 활동 중 하나가 바로 <3.8 기자단> 입니다. 기자단 활동으로 본인 주변 사람들에게 "3.8 세계여성의날"에 대하여 인터뷰를 하고 기록을 남겼답니다. 우리 주변의 사람은 3.8 세계여성의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네 번째 interviewer는 김아름 자원활동가입니다.


1.
    
25세 대학생 J양의 이야기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하는 J양은 지금 휴학과 복학의 갈림길에서 고민 중이다. 3학년까지 학교를 다니고 행정고시를 준비하기 위해 1년째 휴학 중이었다. 1차 시험 성적이 생각보다 좋지 않자, ‘올해도 고시에 ‘올인’해야 하는 걸까 아니면 과감히 방향을 돌려야 하는 걸까’ 하고 생각이 많다. 저녁 시간, ‘고시 까페’ 후기를 읽고 책도 보고 이런저런 고민을 하고 있으면, 엄마는 혼잣말 하 듯 말씀하신다. “한 번 더 열심히 해봐야지 그래도…” 그럼 옆에 있던 아빠가 한마디 하신다. “그냥 시집이나 잘 가라.

  

Q: 3 8일이 무슨 날인지 아세요? 느낌 오는 대로 대답해 주세요.


A:
..잘 모르겠는데. 무슨 날이에요?


Q: 3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에요. 혹시 들어본 적 있나요?       


A:
들어본 적 있어요. 신촌 아트레온 영화관에서 여성영화제 하는 걸 본 적이 있는데 영화제를 통해 ‘여성의 날’이 있다는 사실도 알았던 것 같아요.


Q:
세계여성의 날 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느낌은요?       


A:
누가, 어떤 취지로, 어떻게 제정된 날일까..뭐 이런 생각? 기념일은 많은데, 여성의 날은 특히 사람들 사이에 인지도가 낮은 것 같아요.


Q:
여성으로 살아가는 지금 행복한 점이나 불편한 점이 있다면 뭘까요?

   
A:
보호대상이라는 느낌? 레이디 퍼스트..뭐 이런. 여자라서 더 편할 때도 있죠. 예를 들면 도서관에 여자 휴게실도 따로 있는 것? 아직 사회 생활 경험이 없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딱히 여자여서 차별 받은 적은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확실히 사회생활 하다 보면 여자여서 해야 하는 고민들이 있는 것 같아요. 같이 고시 공부하는 20대 후반 남자 선배들 얘기 들어보면, 또래의 여자인 친구들 만나면 항상 같은 얘기만 늘어놔서 싫대요. 사회생활과 가정생활의 병행을 어떻게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들..? 남자들은 그런 고민보다는 일단 자기 진로에 대한 투자 확실히 하고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데 주력하는데 여자들은 ‘플러스 알파’의 고민이 있다는 거죠. 물론 이게 플러스라고 좋은 건 아닌 것 같고..     

    

Q:
한국여성단체연합이나 다른 여성단체들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갖고 있나요?
   
어떤 활동하고 있는지 인지도는 어느 정도일까요?

         
A
: 글쎄요. 이름은 많이 들어봤어요.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을 하는지는 잘 모르지만 그렇게 좋은 이미지는 아닌 것 같기도 해요. 여성단체, 여성 정치인들 보면 특정 여대 출신들이 꽉 잡고 있고, 서로 끌어주고 하면서 좀 배타적인(?) 이미지를 구축하지 않았나 싶어요. 저도 대학 선택할 때 여자는 웬만한 대학보다 **여대로 가는 게 낫다 이런 얘기 많이 들었거든요.    


Q: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한마디!

    
A
: 세계 여성의 날은 “생소하다” 솔직히 딱히 떠오르는 말이 없네요..생소해요. 


기자도 한참 진로문제로 고민하고 있을 때(고민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당시 알바하던 까페에 역시 알바로(?) 매니저 일을 보시던 분으로부터 진지한 충고를 들은 적이 있다. 30대 초반의 여자분이었는데,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상태였다


“아직도 한국 사회에선 여자가 사회생활하기 불리해.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이 확실히 있더라고. 뭐 술자리 문제 같은 것부터 승진문제까지 쉽지 않아. 대학 다닐 때 일찌감치 고시 안 본 거 후회 되더라. 자기 실력대로 시험 합격하고. 국가 공무원으로 사명감 갖고 일하다 보면 사회적으로 인정도 받을 수 있을 테고. 자기도 꼭 하고 싶은 게 있지 않으면 고시 준비해봐.


고시를 치르건, 취직을 하건 저마다의 이유로 선택을 하는 것이지만, ‘여자라는 이유가 선택을 제약할 수 있는 조건이 된다면 그건 뭔가 시스템에 잘못이 있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J양이 시험에 합격해 꿈꾸던 멋진 행정사무관이 되기를 그리고 기자에게 조언을 해주었던 분도 현재 직장에서는 만족스럽게, 당당하게 일하고 있기를 마음속으로 응원한다.



2.     51세 주부 S씨의 이야기

 어린이 보육교사로 일하고 있는 50대 주부 S씨는 보육원 사정 때문에 뜻하지 않게 한 달간 휴직상태에 놓였다. 고용보험공단에서 지급하는 실업급여가 기존의 임금과 별 차이가 나지 않아 크게 걱정은 않는다. 최저임금에 가까운 월급이지만 그래도 놀면 뭐하냐는 그는 실은 보육교사자격증을 따기 위해 대학에서 자격증 수업도 들으며 1년 동안 열심히 공부하고 투자했다. 결혼 후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었지만 아이들 키우며 살림만 할 수는 없겠다 싶어 보험회사 직원, 어린이 학습지 판매원, 동네 작은 책방 운영 등 이런 저런 일들을 해왔다. 뜻하지 않게 주어진 이번 휴가에 여행이나 다녀올까 하고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30년 가깝게 회사에 다니고 있는 남편은 혼자 가지 말고 자기도 데려가라며 질투 섞인 투정(?)을 부리지만 “당신은 회사가야지.”하고 단칼에 자른다     

 

Q: 3 8일이 무슨 날인지 아세요? 느낌 오는 대로 대답해 주세요.


A:
그 날이 무슨 날이죠? 입춘인가?


Q: 3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에요. 혹시 들어본 적 있나요?


A:
들어본 것 같기도 한데. 있을 법한 날이잖아요. 구체적으로는 잘 모르겠네요.


Q: 세계여성의 날 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느낌은요?


A:
여성들의 힘이 세졌다는 느낌? 이제 여자들도 당당히 권리를 요구하고 찾는 시대가 왔다는 생각이 들어요.  


Q:
여성으로 살아가는 지금 행복한 점이나 불편한 점이 있다면 뭘까요?


A:
글쎄. 아름답게 나를 가꿀 때? ()를 추구할 때? (웃음) 여자라서 행복해요라는 심리 뭐 그런 거. 불편한 점은 살림, 가사 일에 얽매여야 하는 거. 매일 뭘 해다 먹어야 하나 하고, 식단 고민하는 것도 귀찮을 때가 있어요. 남자들은 그런 고민은 없잖아요.

 
Q: 한국여성단체연합이나 다른 여성단체들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갖고 있나요? 어떤 활동하고 있는지 인지도는 어느 정도일까요?


A:
여성들을 대표해 여성들을 위한 일들을 하는 단체라는 느낌? 예전에 호주제 폐지운동에 적극적이었던 것 정도 알아요. 그밖에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Q: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한마디!


A:
세계여성의 날은 “여성의 힘을 과시하고 여성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날”이다

백마 탄 왕자, 현대판 신데렐라가 등장하는 드라마도 여전히 나오고 있지만, 우리 현실을 반영해 공감을 얻는 드라마도 많다. 현재 방영중인 일일 드라마 주인공 경수의 이야기는 대한민국 아줌마로 산다는 것이 어떤지 리얼하게 보여준다.    

 

남편의 좌천으로 월급이 줄어 어려워진 가정살림에 울고 겨자 먹기로 경수는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아 나섰지만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미대 졸업이란 학력을 살려 미술학원에서 부업을 시도했지만 예상대로 취업의 벽은 높았다.미대 퀸카였던 과거는 물론 자존심까지 버린 경수는 미술학원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에게 자리를 부탁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냉혹한 거절 뿐이었다. 경수의 친구는 경력도 없고 애까지 딸린 아줌마는 쓰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10년 동안 아이들을 키우고 남편 내조에 힘썼던 가정주부로서의 이력은 직업 현장에서 경력이 될 수 없었다. 대학교를 졸업하는 등 고등교육을 받았지만 결혼과 육아로 인해 10년 혹은 그 이상의 경력 단절이 발생한 우리시대의 아줌마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경수의 선택처럼 단순 계약직이나 노임직 밖에 없었다. 슬픈 시대의 자화상이라 씁쓸함을 안긴 대목이다. (방송 전문 인터넷 미디어 TV리포트 기사 中)


대한민국 아줌마로 산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기분 좋은 일이 될 수 있는 날은 아직 먼 것일까?

아줌마의 힘, 여성의 위대함을 따로 과시(!)하지 않아도 사회 속에서 자연스럽게 인정되는 그런 날이 오길 바란다.   


3.     29세 신입사원 C군의 이야기


어렵다, 어렵다 하던 작년 겨울 좁은 취업의 문을 뚫고 당당히 신입사원이 된지 1년 만에, 이번엔 좀 더 여건이 좋은 직장으로 옮기게 되어 다시 신입사원 생활을 하게 된 C. 휴학, 군대, 교환학생까지 다녀오는 바람에 졸업, 취업이 약간 늦어졌다. 요즘같이 어려운 때 단단한 직장을 잡아 기분이 좋은데다가 여기저기서 소개팅 주선하겠다는 사람들이 많다. 잘생긴 외모에 자상한 성격으로 인기가 많을 법도 한데 솔로생활을 한 지 오래다. 농담 인 듯 진담처럼, 여자들이 나쁜 남자를 좋아해서 자신은 불리하다며 웃는다. 자신은 신입사원인데 또래의 여자들은 벌써 입사 3,4년 차에 직급이 높은 경우도 많아서 또래보단 연하의 여성과의 만남을 바란다.  

 

Q: 3 8일이 무슨 날인지 아세요? 느낌 오는 대로 대답해 주세요.


A:
모르겠어요. 누구 생일인가요?(웃음)


Q: 3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에요. 혹시 들어본 적 있나요?


A:
네 있어요. 신문에 난 기사에서 본 것 같아요. 여성단체에서 주최한 행사 사진 같은 거요. 무슨 포럼 행사인 줄 알았는데.


Q:
세계여성의 날 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느낌은요?


A:
여성들의 권위를 높이기 위한 날? 솔직히 남자라서 별 관심은 없었어요. 신문기사 볼 때도 딱히 긍정, 부정적인 게 아니라 중립적인 시선으로 봤구요.


Q:
남성으로 살아가는 지금 행복한 점이나 불편한 점이 있다면 뭘까요?


A:
한국사회에서 살기 때문에 남자들이 어떻게든 조금씩 이득을 보는 것 같아요. 여자들은 임신하면 일하기 힘들잖아요. 취업 준비하면서도 느낀 게, 비슷한 이력을 가졌어도 남자가 상대적으로 취업이 잘 되는 것 같아요.


Q:
입사 동기 중 남성 비율이 훨씬 높은가요?


A:
당연하죠. 68명 중 여자는 8명이었어요. 지원했던 모 그룹에서는 공공연하게 남자를 선호한다고 말할 정도였고요.


Q:
한국여성단체연합이나 다른 여성단체들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갖고 있나요? 어떤 활동하고 있는지 인지도는 어느 정도일까요?


A:
음 딱히 긍정적이라고 할 수도 없지만 반대하거나 하진 않아요. 여성단체 활동을 두고 이기적이라는 반응은 좀 오버인 것 같아요. 같이 다 잘되면 좋은 거죠. 여성들의 인권 보호, 여성 관련 법 제정을 위한 노력 이런 것들 하고 있지 않나요?


Q: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한마디!


A:
세계여성의 날은 “희망적”이다. 희망적이라고 한 이유는 여성의 날 제정하고 기념하는 행사 이런 것들을 통해 여권 신장이 되지 않을까 해서.   


4.     24세 대학생 K군의 이야기

 졸업을 일 년 앞두고 현재 병역대리업체 회사에 근무 중인 24세 대학생 K군의 모토는 자신을 움직이는 건 야심, 타인을 움직이는 건 진심, 세상을 움직이는 건 양심이다. 경영학을 전공하는 K군은 교환학생, 각종 포럼 참가, 인턴 등 다양한 활동을 왕성하게 해온 열정파학생이다. 자기 전공 뿐 아니라 물리학, 사회학 같은 다른 분야에도 관심이 많다. 동아리 선배로 만난 한 살 연상의 여자 친구와 가까워진 계기도 다양성에 대한 공통의 관심 때문이었다.

 

Q: 3 8일이 무슨 날인지 아세요? 느낌 오는 대로 대답해 주세요.


A:
무슨 날인지 모르겠네요.


Q: 3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에요. 혹시 들어본 적 있나요?


A:
아니오.


Q:
세계여성의 날 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느낌은요?


A:
세계 여성의 인권을 기념하는 날? 별다른 생각은 없어요. 그냥 그런가 보다 하는 정도..


Q:
남성으로 살아가는 지금 행복한 점이나 불편한 점이 있다면 뭘까요?


A:
음 아무래도 부모님한테 덜 간섭 받는 다는 점? 인턴생활 할 때 늦게까지 회식자리에 남아있어도 부담스럽지 않았는데 다른 여자인 친구들은 그렇지 않았어요. 하지만 반대로, 여자들의 경우 늦게 들어가면 안 된다는 걸 핑계로 피하고 싶은 자리는 잘 피할 수 있어 좋은 것 같기도 해요.  .


Q:일상 생활에서 성차별을 받은 경험이 있나요? 사회에서 여자들에 대한 성차별이 아직 존재한다고 생각하나요?


A:
아뇨 딱히 없었어요. 정말 유치한 거 말하자면, 남자니까 무거운 거 들게 시키는 거 뭐 이런 것 말고는..하하.제 생각엔 학교에서는 성차별이 많이 없어진 것 같은데 사회에선 아직 존재하는 것 같아요. 바로 옆 자리의 대리님만 봐도 임신하면 중책을 안 맡긴다며 불평하기도 하고..중간에 흐름이 끊기는 것 때문이라 어쩔 수 없지만.    .


Q:
한국여성단체연합이나 다른 여성단체들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갖고 있나요? 어떤 활동하고 있는지 인지도는 어느 정도일까요?


A:
어떤 일을 하는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전 그렇게 긍정적이지는 않아요. 마치 학교에 여자 휴게실이 있는 것처럼
유난하다는 느낌? 그다지 와 닿는 캠페인이나 커뮤니케이션이 없던 것 같아요. 그냥 뻔한 이야기들을 뻔하게 풀어놓는 것 같더라고요. 학교 총여학생회에서 추진해 실행시킨 생리결석계 같은 걸 보면 물론 정당한 이유로 활용하는 분들도 있지만 제 주변엔 그날이 아닌데도 쉬고 싶거나 놀러 가고 싶을 때 쓰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Q: 학교에 있는 여자 휴게실에 대한 의견이 흥미로운데요. 남자 휴게실도 필요하다는 건가요?


 
A: 뭐 꼭 그런 건 아니지만 굳이 여휴가 필요한가 하는 거죠. 교환학생으로 해외에 있는 학교에 갔을 때도 어딜 가도 학교에 여성전용인 곳을 본 적이 없었어요. 그런 게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전제 자체가 아직까지도 사회적으로 여성이 약자이고 성희롱 같은 일이 일어날 수도있다는 것 같은데 그다지 공감이 안돼요. 솔직히 휴게실에서 엎드려 자고 이런 모습 보여주기 싫어서 그런 것 아닌가요. 성희롱 문제 보다는. 남자는 뭐 엎드려 자는 모습 보여줘도 되고 여자는 안되고 이런 게 유별나다는 거죠. 


Q:
여성단체활동에 대한 이미지가 긍정적이지 않다고 했는데, 그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어떤 말을 하고 싶나요?


A:
캠페인이나 커뮤니케이션 메시지가 패널티 오리엔티드가 아니라 인센티브 오리엔티드가 되어야 하는데 전자에만 너무 치우친 것 같아요 한국은. 사실 여성이슈뿐 아니라 다른 이슈들도 마찬가지이지만. 여성이 차별 받는다,임신하면 일 못한다 이런 얘기만 늘어놓을 게 아니라 여성 고용을 촉진하기 위한 노력을 할 수 있잖아요.. 성정치인 공천할당제나 여성교수 티오제 이런 것들을 봐도 절대적 숫자를 늘리는 게 분명 어느 정도 필요한 것이 맞아요. 그런데 그 정도라는 게 보는 사람마다 제 각각이라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문제가 중요해요. 그런데 중립에 있는 사람들을 끌어오는 게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과 싸우는 것 보다 훨씬 쉽잖아요. 결국 어느 한 쪽의 공감대가 Majority 다수가 되면 반대쪽도 따라오기 마련이라고 생각해요. 여성이슈들도 중립적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최대한 끌어오는 데 집중해야지 반대쪽 사람들과 싸우기만 하면 이미지만 더 안 좋아질 것 같아요.


Q: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한마디!


A:
세계여성의 날은 “남녀 평등을 위한 날”이다.




 

신입사원 C군과 대학생 K군의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대한민국에서 남자는 어떤 식으로든지 조금씩 이득을 본다고 생각하며 실제로 취업과정에서 남자라 유리했다는 C군의 이야기와 여성에 대한 사회적 차별이 존재하는 것 같긴 하지만 여성단체들이 목소리를 내는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K군의 이야기는 같은 남성이어도 나이나 환경에 따라 매우 다른 시각을 보여줌을 확인시켜 주었다. 물론 아직도 여성에 대한 사회적 차별이 존재함은 둘 다 어느 정도 공감하는 듯 보였다. K군의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는 이야기, 중립적 의견 가진 사람들 끌어오는 형식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그럴 듯 하게 들렸다.


아직도 이 사회에서 여성이 약자라면, 남녀평등을 위해서 우리가 할 일은 균형 맞추기이다. 20킬로그램 꼬마와 70킬로그램 어른이 타는 시소놀이는 시소 타는 이 어떻든 간에 시작 자체가 불공평하다. 누군가 꼬마 뒤에 앉아서 평행을 맞춰 주는 일, 혹은 어른이 엉덩이를 살짝 들어 주는 일이 필요하다.





                                                                             인터뷰,정리/김아름

                                                                                 

 


인터뷰어 프로필


김아름.  스물 네 살. 정치외교학을 전공하는 대학생.
수업에서 정치의 영역에서 여성의원들은 어떻게 자신의 언어를 가지는가를 주제로 소논문(이랄 수도 없는 보고서 수준의 논문이었음) 한 편을 썼음. 논문을 쓰는 과정에서 아직도 정치의 영역을 비롯한 한국 사회 전반에서 공/사 영역이 남성적/여성적 세계로 이분화 되어 있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느낌. 3 6일 제26회 한국여성대회 자원활동을 하게 되었는데 이번 기회에 처음으로 세계여성의 날 3 8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음. 권력과 자본을 비판하고 함께 잘 사는 데 기여할 수 있는 멋진 언론인이 되는 큰 꿈을 갖고 있음. 언론고시라 불리는 어마어마한 시험에 뛰어든 전국의 수많은 언시생중 한 명으로, ‘내가 할 수 있을까. 될 수 있을까하고 한없이 소심해 지기도 하지만 정도(定道)를 걸으면 뭐든 할 수 있다고 믿으며 노력 중임. (, 문제는 정도(定道)가 무엇인지 알기 어려움.) 우연히 다음 까페에서 한국 여성대회 자원활동가를 모집하는 글을 보았고, 행사에 참여해 보고 싶은 마음이 불쑥들었음. ‘여성은 나를 정의하는 중요한 카테고리 중 하나이고, ‘여성이란 이름이 불리하게 작용하는 시스템이 있다면 고치고 싶음.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