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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빵과 장미를] 엄마, 오늘 일찍 와요? - 한국여성단체연합 본문
# "엄마, 오늘 일찍 와요?"
올해 중학교 1학년에 입학하는 영우는 오늘도 엄마에게 문자를 보냅니다.
"엄마, 오늘 일찍 와요?"
엄마는 영우가 태어나기 전부터 직장을 다녔습니다.
영우가 태어나자 엄마는 영우를 시골 할머니댁에 부탁했습니다.
그렇게 7년은 주말 가족으로
초등학교 6년은 매일 늦는 엄마를 기다리며
영우는 열 네 살, 올해 중학생이 되었습니다.
10년 넘게 일 때문에 바쁜 엄마를 곁에서 보고 살지만
오늘도 영우는 "엄마, 오늘 일찍 와요?" 기대와 궁금함에 문자를 보냅니다.
오늘도 엄마는 늦은 밤 퇴근을 합니다.
"미안해, 엄마 .. 오늘도 늦겠다."
# "엄마, 오늘은 나하고 놀아줄거죠?"
민영이는 지난 2월 말, 어린이집을 졸업했습니다.
엄마가 다시 일을 시작한 두 돌 때부터 어린이집을 다녀
꼬박 5번의 생일을 어린이집에서 보냈습니다.
엄마는 회사에서 눈치를 보며 칼퇴근을 하고 헐레벌떡 어린이집에 달려오지만
언제나 민영이의 하원은 제일 꼴찌,
민영이의 소원은
하루쯤, 다른 친구들 보다 먼저 집에 가는 것이었습니다.
"예원아, 낼 보자~ 우리 엄마가 나 데리러 왔다! 나 먼저 갈게!"
이 말이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어린이집을 졸업했습니다.
엄마는 일단 민영이를 집으로 데리고 와 저녁을 먹이고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아 일을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민영이가 엄마에게 제일 자주 하는 말,
"엄마, 오늘은 나하고 놀아줄거죠?"
민영이가 초등학생이 됩니다.
입학의 설렘도 잠시,
아직 마땅한 방과후를 찾지 못한 엄마는 걱정입니다.
일하는 엄마
그리고
일하는 엄마의 아이들
임신했다고 직장에서 눈치 받지 않고
우리 동네 국공립 시설이 많아지고
아빠도 당당히 출산, 육아휴가를 사용하고
연장보육을 하는 어린이집, 에듀케어를 하는 병설유치원이 많아지고
육아휴직 후 자연스럽게 복직할 수 있는 사회
월급이 적어도 짤릴 걱정이 없는 일자리를 찾을 때까지
사교육비 없어질 때까지
아이들과 여성이 밤길 안전하게 다닐 수 있을 때까지
집 값 걱정 없을 때까지 반값 아파트 실현될 때까지
경쟁없이 살 수 있는 다양한 사회분위기가 생성될 때까지
보다 안정된 환경에서
남녀가 함께, 사회가 함께, 국가가 함께 일하고 돌볼 수 있도록